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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소개]
<그리고 남겨진 것은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길고 긴 사이>는 다시 쓰는 재난 서사이자 교훈 없는 미래 우화이다. 지구 멸망을 앞둔 어느 날. 휠과 반은 휠체어에 탔다는 이유로, 종을 알 수 없는 반려동물과 함께라는 이유로 피난 우주선에 타지 못한다. 그들은 남겨진 사람들이다. 한편 우주선에 오른 소녀와 소년은 자리를 찾지 못하고 헤매는데, 흉터를 숨기고 우주선에 탔기 때문이다. 기약 없는 멸망을 기다리며 남겨진 사람들은 ‘먼저 온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헤매는 사람들은 ‘반복되는 과거’를 이야기한다. 윤소희는 자본주의 시간과는 다르게 비효율적이고, 시작과 끝을 모르고, 그래서 견디기 어려운 미래의 시간에서 관객들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