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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소개]
데이비드 프리먼(David E. Freeman)이 쓴 <크립스(Creeps)>는 장애인이 근무하는 보호작업장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통해 장애인을 억압한 제도에 주목한다. 비인간적인 작업환경, 사사건건 가르치려 드는 직원들의 태도에 불만을 느낀 뇌성마비 장애인 피트, 짐, 샘, 톰, 마이클은 유일하게 자유로울 수 있고 안전한 공간인 화장실로 피신한다. 이들의 대화는 분노와 유머, 존엄과 존중에 대한 깊은 갈망을 표현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뇌성마비 장애인 남성들이 겪는 좌절과 꿈, 그리고 인간 존엄성에 맞서고자 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고 솔직하게 묘사한다.
작가는 희곡의 서문에서 ‘내가 실제로 블록을 갈고 박스를 접고, 너트와 볼트를 분류하는 작업을 했던 토론토의 보호작업장에서 일하며 느꼈던 (뇌성마비 장애인인) 스스로에 대한 좌절감으로부터 탄생하였다’라고 밝히고 있다.
당시 예술 분야에서 소외되었던 장애인 사회의 이야기를 무대 한가운데로 옮김과 동시에, 제도적으로 상존했던 불평등과 낙인에 대해서 조명하는 <크립스>는 장애를 중심으로 하는 희곡/연극 중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