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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죄책감이 들어서 도저히 안 되겠어요.'
꽃이 피는 계절. 봄 그리고 4월.
중학교 수학 교사였던 춘형은 사직서를 제출하고 돌아가는 길이다.
춘형은 묘한 기분으로 집으로 향하는 버스정류장에서 나물을 파는 순이를 만나 뜻밖의 위안을 받는다. 짧은 대화 끝에 버스가 들어오고, 올라타려던 순간 뛰어들어온 한 사내와 부딪힌다. 한 마디 사과도 없이 남자를 실은 버스가 떠나고,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은 잔뜩 금이 갔으며, 순이는 어느샌가 사라져 있다. 밤 늦도록 기다려도 버스는 다시 오지 않는다.
그날 이후, 춘형 앞에 기이한 일들이 이어진다. 다시 만난 순이로부터 1947년 제주 이야기를 듣고, 2022년 거리에서 1960년대 뉴스가 나오고, 대학생이 '독재 타도'를 외치며 뛰어다니는 광경을 보게 된다. 하지만 겪어보지 않았음에도 춘형에게는 이 사건들이 낯설지가 않고, 기분 나빠하면서도 다시 정류장을 찾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