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
[시놉시스]
경고(警告) 아(我) 부인동포라.
우리가 함께 여자의 몸으로 규문에 처하와 삼종지도(三從之道) 외에 간섭할 사무가 없사오나
나라 위하는 마음과 백성된 도리에야 어찌 남녀가 다르리오.
대구 월화장의 기생인 선향은 한때 뛰어난 무희였으나, 임금님 계신 궁중연회에 가서 춤을 추는 걸 거부한 일을 계기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동료 무희들로부터 미움과 원망을 받게 된다. 대구에서 조용히 살아가던 선향의 꿈은 극장을 만드는 것인데, 그곳에서 오로지 춤만을 추기 위해서다.
극장을 지을 땅을 구하러 다니던 그녀는 순영에게서 땅을 사는 조건으로 그녀가 신문에 발표하려는 글을 사람들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글로 다듬어주게 된다.
일제가 한국에게 강제 차관토록 해 경제파탄에 빠트리려 하자, 그 돈을 갚기 위한 국채보상운동이 남성들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었는데, 순영의 글은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 역시 국채보상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자는 취지의 글이었다. 그 인연으로 선향 역시 자연스럽게 이 운동에 참여하게 된다.
일진회 이완배와 조선의 초대 총독을 꿈꾸는 마쓰다는 대구에서 불기 시작한 국채보상운동을 막기 위해 계략을 세우기 시작하고, 무희로 살아가고자 했던 그녀는 춤과 나라를 구하기 위한 선택 사이에서 절체절명의 순간에 서게 된다.
“무희는 무희의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예가 된다면 그 길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